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 산 아식스 젤 벤쳐6와 원래 신던 뉴발란스 480v5 4E 신발 두 개를 비교해서 리뷰해보는 글입니다.
발 볼이 넓어서 생기는 스트레스
발볼러라는 말이 있더군요. 발볼 + er = 발볼er balballer. 발볼이 넓은 사람들을 뜻하는 건데요. 저 역시 발 볼이 넓은 편입니다. 발 안쪽에서 새끼발가락 관절까지의 거리가 자를 발로 밟았을 때 10.5-11cm 정도 나옵니다. 발 등 높이는 발 등 중간 부분이 약 8cm 입니다. 그래서 실제 발 사이즈는 260cm 인데 270cm 혹은 275cm의 신발을 신습니다. 심지어 저는 몇 년 전까지 제 발의 실측이 270cm인줄 알고 살았어요. 최근에야 자로 잰 저의 진짜 발 사이즈를 알게 된 것이죠. 발 볼 넓은 분들은 아마 저의 고통을 이해하실 겁니다. 크게 신으면 앞 뒤가 남아서 덜그럭 거리고 작게는 절대 신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신발이 패션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인데 유행하는 신발이나 예쁜 신발, 마음에 드는 신발 모두 신을 수 없습니다. 그나마 크게라도 신으면 다행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예 발 모양 자체가 일자로 나와버려서 발 볼 넓은 사람은 사이즈를 올려도 집어 넣을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또 크게 신으면 아무래도 신발이 발을 꽉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지 않을 겁니다. 정말 괴롭고 불편한 현실입니다. 어디 발볼러 커뮤니티라도 있었다면 바로 가입했을 겁니다. 발볼러인 저는 신발 고를 때 가장 1순위가 저 신발에 내 발이 잘 들어 가느냐가 되버렸습니다. 겨우 찾은 대안이 뉴발란스에서 발볼이 제일 넓은 4E 사이즈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우연하게도 다른 회사인 아식스에도 4E 사이즈 운동화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프로 발볼러가 고생 끝에 찾아낸 신발은 바로 아식스 젤 벤쳐 6라는 제품입니다. 신기하게도 뉴발란스처럼 신발 옆에 4E라는 발볼 표시가 있더라고요. 처음 본 색깔은 검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옳다구나하고 사려다가 요새 자주 신는 뉴발란스 480v5(4E)가 검은색인 게 생각나서 4E 발 볼 표시가 없는 주황색을 시켰어요. 발 볼이 더 좁으면 어쩌나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주문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발 볼이 잘 맞습니다.
세상에 정말 예쁜 신발이 많지만 그 신발들은 모두 발 볼이 좁습니다. 사이즈 업을 해서 신을 수도 있겠지만, 신발이 덜그럭 거리면 허리랑 무릎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저는 거의 정사이즈만 신어요. 그래서 선택지가 정말 없습니다. 젤 벤쳐6는 발 볼이 넓은 편이니 저처럼 발 볼 때문에 고통을 겪는 분들 꼭 한 번 신어보세요. 뉴발란스 480v5(4E) 270과 거의 같은 발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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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사이즈는 270이고 실측 265인 제발에 딱 맞는 느낌입니다. 헐렁한 느낌없이 발을 사방에서 감싸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신었을 때 새끼발가락 관절의 바깥 부분이 살짝 옆으로 비져나오지만 크게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죠.
무게
젤벤처6의 무게는 한짝에 313g으로 237g인 뉴발란스 480v5 보다 살짝 무겁습니다. 확실히 처음 신고 걸었을 때 480v5에 비해 묵직함이 느껴졌습니다.
걸을 때 느낌, 트레일화
480v5 보다는 아식스 젤벤쳐6가 더 푹신푹신합니다. 착지 시에 바닥이 말랑거리며 잡아주는 느낌이 있고 딛고 나갈 때에는 용수철 처럼 발바닥을 밀어줍니다. 젤벤쳐6는 트레일화라고 나와 있는데요. 트레일은 오솔길이나 산길을 여행하는 것입니다. 비포장도로를 걷거나 뛸 수 있게 해주는 신발이에요. 그래서 이런 쿠션감이 있나 봅니다.
디자인과 색깔, 소재, 노끈, 굽
주황색이 들어가 있어서 좀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튀는 색은 아닙니다. 감귤색이랑 고동색을 3:7로 섞은 베이지 빛이 전체적으로 깔려 있어서 은은하고, 주황색은 군데 군데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요. 형광 주황색이나 원색 주황은 아니고 주황9:회색1 정도로 탁한 주황색입니다. 디자인은 언제부터인지 만들어져서 돌아다니는 어글리슈즈 라는 단어와 비슷한 느낌이고요. 특이한 게 신발 뒤쪽에 끈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여행시 휴대하기 편하라고 만들어 놓은 듯 한데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발등을 비롯한 몇군데가 메쉬 소재로 되어있는데요. 480v5의 경우 메쉬가 아주 얇습니다. 그래서 6개월 정도 신으니 저는 엄지발가락이 닿는 부분에 구멍이 나더라고요. 젤벤처6의 메쉬는 480v5보다 더 두꺼워서 쉽게 구멍 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요새는 굽이 있는 신발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패션 때문이겠죠. 젤벤쳐6는 4cm 정도 되는 뒷 굽이 있습니다. 키 높이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옵션이네요.
정리
우연히 발 볼 넓은 신발인 아식스 젤벤쳐6를 찾아서 기쁜 마음으로 리뷰해봤습니다. 그동안 제 발에 맞는 신발을 찾는 게 진짜 어려웠거든요. 젤벤쳐6는 원래 신던 뉴발란스 480v5만큼이나 발이 편한 신발입니다. 미국 뉴발란스 매장에는 모델마다 4E 모델이 많다고 들었는데 한국 매장에는 4E가 별로 없습니다. 있더라도 비싼 신발들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게는 이 6만원 가량의 젤벤쳐6의 발견이 정말 소중했습니다. 두 신발의 공통점은 넓은 발볼이고 차이점은 내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480v5를 두 켤레 째 신고 있는데 모두 엄지 발가락 위쪽 메쉬에 구멍이 났습니다. 젤벤쳐6는 메쉬부분이 더 두꺼워서 환기가 좀 덜 될 수 있겠지만, 더 튼튼할 것으로 보입니다. 발 볼 넓은 분들 젤벤쳐6 한 번 신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뉴발란스 4E 급으로 볼이 넓은 신발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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