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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들, 세상 이야기

카카오 주가 폭락, 언제 다시 오를까

안녕하세요. 9월 8일 부터 카카오주가가 상당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저도 꽤 투자한 상황이라 걱정이 큽니다. 그래서 왜 떨어진 건 지 앞으로 어떻게 될 지 궁금해서 여러가지를 살펴 봤습니다.

 

9월에 엄청 하락한 카카오 


카카오 그룹의 사업과 정부규제의 시작 

 

카카오 주가가 떨어진 것에 대한 여러 이야기 있더라고요.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이 '카카오 회사가 너무 여러 사업을 벌여서 욕심을 부렸다. 그 바람에 작은 회사들이 힘들어 한다. 그 때문에 정부가 규제를 시작했다' 라는 거였습니다. 카카오가 정말 커지긴 엄청 커졌습니다. 원래 다음이라는 포털로 시작했었죠. 포털 다음의 전성기 시절에는 실시간 검색어와 함께 카페 블로그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 활동들이 대단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는 공인들의 사생활과 스트레스 문제 그리고 조작 논란 등으로 인해서 지금은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래도 다음 카페와 블로그는 여전히 서비스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검색창이 가장 큰 무기였던 다음이 지금과 같이 거대한 국민 기업이 된 시발점은 아마 카카오톡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카카오톡을 안하면 그걸 왜 안하는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할 정도인데요. 이렇게 국민 메신저가 된 카카오톡을 활용한 여러가지 사업들이 카카오라는 회사의 큰 수입원 중 하나입니다. 지금 제가 생각나는 것만 간단히 떠올려봐도 이모티콘, 웹툰, 선물하기, 뉴스 서비스, 헤어샵 예약, 카카오 택시 등 카카오의 사업들 범위가 정말 넓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다시 처음의 주장으로 돌아가서 그렇다면 정말 이런 사업의 확장이 다른 기업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부가 규제를 한 것일까요?

2020년 극적 반등 후 2021년 3000을 돌파한 코스피



코로나와 코스피, 2020년부터 2021년 6월까지 


2019년 말 코로나가 중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었고 20년 1월에서부터 3월까지 전 세계 증시가 말 그대로 폭락했었습니다. 코스피 기준으로 보면 4개월 후인 20년 7월에 원래 주가로 회복했죠. 그리고 20년 11월부터 12월까지는 엄청난 코스피의 상승이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는 투자자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미래의 우량주에게 배팅하는 시간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구는 삼성에 누구는 현대에 누구는 친환경주에, 외국인 기관 개인 투자자들 모두가 각자의 논리로 선택을 했고  사실상 어느 회사랄 것없이 주목받는 테마에 있는 회사라면 주가는 계속 올랐습니다. 이후 21년 1월부터 6월까지 반년에 걸쳐 코스피는 드디어 3000을 돌파하게 됩니다. 이 기간에 탄력을 받아서 굉장한 주가 상승을 보여준 회사가 바로 핀테크와 메타버스, 웹툰의 해외진출 등으로 새로운 미래 수익원을 제시했던 카카오와 네이버였습니다.  

 

 

여러 곳에서 쏟아지는 비판에 카카오가 내놓은 상생안,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소비자보호법


카카오의 엄청난 상승에는 카카오 뱅크와 카카오 페이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카카오가 은행업까지 진출해서 엄청난 이익을 남길 거라는 예측이었죠. 그런데 금융위원회가 이런 분위기에 정면으로 찬물을 끼얹어 버립니다. 카카오 페이에서는 수수료를 받으며 금융상품을 광고하고 있었는데요. 금융위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잣대로 이를 광고가 아닌 금융상품의 중개라고 봤습니다. 만약 이것이 투자중개라면 카카오 페이는 정식으로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이 금융위의 주장입니다. 반대로 카카오페이는 이런 서비스가 '광고'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올해 3월 25일 부터 시행되었으며, 무분별한 대출과 투자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법입니다. 이 법의 계도기간이 올해 9월 24일 종료되기 때문에 만약에 금융위원회와 카카오의 갈등이 끝나지 않는다면 카카오는 법률 위반으로 정면타격을 입게 됩니다. 



한 때 이재용을 넘어섰던 카카오 회장 김범수, 견제를 받는 걸까요

 

카카오 주가 폭락과 음모론들


이런 이야기들이 불거져 나오면서 카카오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아직 채 가시지 않은 9월에만 -22.9%가 떨어졌네요. 정말 엄청난 하락인데요. 시가 총액이 20조 넘게 증발해버렸습니다. 한 때는 카카오 그룹의 시총이 약 120조에 육박하면서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에 이어 4위에 도달했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카카오 그룹이 너무 커지니 재벌들이 견제가 들어온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올만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룹별이 아니라 단일 상장 기업으로 봤을 때는 카카오가 시총 3위까지도 갔었으니까요. 이런 카카오의 주가가 폭락하자 금융위원회 뿐만 아니라 여러 언론에서 앞다투어 카카오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골목상권을 위협했기 때문에 잘된 일이다, 진작에 있었어야 할 일이다, 카카오를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부로 부터 특혜를 받아서 컸다 등등 온갖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어떤 것이 사실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금융당국이 카카오를 심상치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요국 가구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 https://stats.oecd.org/ 자료, 2020년 기준

 

 

 


가계 부채 증가를 막으면서 부동산 가격을 떨어트리 겠다는 시도


키움증권의 서영수 이사는 지난 주 삼프로tv에 출연해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부가 카카오 네이버를 비롯한 핀테크 업체들을 규제하는 이유는 대출을 막기 위해서다. 그래야 부동산 수요가 줄어들고 집값이 안정된다' 확실히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엄청나게 빚이 늘어나긴 했습니다. 서영수 이사의 의견에 따르면 정부의 시선은 이런 것 같습니다. '20대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받아 코인,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를 했고 신혼부부들, 직장인들은 대출 받아서 갭투자를 했는데 이 중심에는 쉽게 대출 받을 수 있는 핀테크가 있다. 대출을 규제하면 집값도 안정되고 가계부채도 줄어들 것이니 여기를 막아보자.' 이렇게 모든 게 딱딱 맞아 떨어지기만 한다면 금융소비자보호법을 통해 은행 대출을 규제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일리있는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옛날 옛적 다음 메인 화면 

 


정리

중구난방이었지만 제 선에서 최대한 카카오에 대한 정보를 모아봤습니다. 카카오 주가 폭락을 둘러싼 여러 플레이어들이 있죠. 금융위원회, 여당, 청와대, 언론, 다른 재벌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각자 비슷하지만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그냥 기초로 돌아가 보자면 카카오 그룹의 근본적인 가치가 훼손되었나를 생각해봤을 때 저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규제로 대출을 완전히 억제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고, 또 한국만 독단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어렵겠죠. 또 안 그래도 선진국의 문턱에 걸쳐있는 한국경제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이 필요할 겁니다. 친환경이든, 핀테크든, 우주산업이든 가릴 것 없이요.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카카오, 네이버를 찍어 누를 수 있을까요. 어느 정권이 됐던 간에 이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겠죠. 금융위가 무슨 생각으로 이 시점에서 카카오를 압박하는 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입니다. 정말 궁금해지네요. 일단 저는 장기투자자 이기 때문에 존버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단타를 치거나 스윙매매를 하는 입장이었다면 손절하고 빠르게 다른 투자처를 찾는 게 나은 선택 같기도 하네요. 올해 안으로 다시 카카오 주가가 돌아 오기를 바랍니다. 제발요 ㅜㅜ.   

 

진짜 옛날 다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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