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물건들, 세상 이야기

졸리다 잠온다 사투리 표준어와 방언 유래와 뜻 잠오다

안녕하세요. 

요새 블로그를 쓴다고 늦게 잠들었더니 매일 매일 넘 졸립니다. 그래서 검색창에 졸리다를 써봤더니 연관검색어에 잠온다, 사투리 가 있더라고요. 저는 둘 다 표준말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저 둘 중에 사투리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수도권에 살다보니 사투리를 들을 일도 쓸 일도 많이 없었죠. 

 

원숭이
졸린 원숭이

 

졸리다 잠온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졸리다 잠온다 중에서는 졸리다를 많이 쓰는 편이었습니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원에다가 졸리다 잠온다 중에서 어떤 것이 표준어인지 물어보는 질문들이 있어서 참고했습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표준어는 졸리다 이고 잠온다가 사투리라고 하네요. 그리고 잠오다는 신안, 진도, 완도를 제외한 전라남도 전역에서 쓰이는 사투리 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잠이오다 라는 표현은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에서 쓰는 사투리입니다. 

 

개
잠든 개

의미 

졸리다는 사전에서 잠 자고 싶은 느낌이 들다라는 의미고요. 잠온다는 졸리다의 방언으로 나와 있습니다.

 

코알라
잠든 코알라

 

사투리 

비슷한 사투리들을 몇개 더 소개해드릴게요. 졸립다도 사투리로 나옵니다. 충격적이군요. 졸립다는 경기도와 충청 북도의 사투리 입니다. 졸린다 는 강원도의 사투리고요. 졸렵다는 강원도, 경기도, 경상북도, 충청북도의 사투리입니다. 자불린다 라는 표현을 저는 처음 봤습니다만 경상남도 특정 지역에서 쓰는 사투리입니다. 합천, 창녕, 함양, 산청, 의령, 하동, 함안, 창원, 김해, 양산, 사천, 고성, 남해, 통영, 거제 등에서 쓴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자고잡다 - 전라남도, 자구룹다 - 강원도 자몰리지도 - 전라남도, 자브럼이오다 - 경상남도, 자올리다 - 전라남도 충청북도, 조랍다 - 강원도 제주도 와 같은 표현들이 있습니다. 조랍다의 경우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같은 사투리를 쓴다는 게 흥미롭네요. 

강아지
졸고 있는 강아지

 

어원

어원에 대해서도 간단히 알아봤습니다. 안타깝게도 졸리다 의 어원에 대해서 국립국어원은 정보가 없다고 답하고 있네요. 잠온다는 표현은 말 그대로 잠이 온다는 뜻이겠죠. 졸리다 보다는 잠온다 잠이 오다가 직관적이고 의미를 연상하기 쉬운 단어 입니다.

 

사자
조는 사자와 아이

 

어감

표준어인 졸리다, 졸려 를 경상도 지역 분들이 들었을 때는 오그라든다, 귀여운 척 하는 것 같다 라고 느껴진답니다. 저는 사투리를 쓰지 않아서 전혀 그런 뉘앙스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군대에서 표준말을 쓰니까 부산 출신 동기가 느끼하다고 토할 것 같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부산 동기가 느꼈던 기분을 졸리다, 졸려 라는 단어에서 경상도 말씨를 쓰는 분들이 느끼는 건가 봅니다. 저는 보통 그냥 졸려 보다는 개졸리다, 아 개졸리네 를 많이 쓰긴 합니다. 또 반대로 잠온다라는 말을 오글거리는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서울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생각해보면 유치원 선생님이나 육아를 할 때 'XX이 잠오니?' 이런 식으로 물어 보거나 좀 어린 아이들이 '선생님 잠 와요 잠이 와요' 이렇게 말하는 장면들도 떠오르네요. 

 

...

 

...

고양이
졸고 있는 고양이

 

예문

졸리다와 잠온다를 활용해서 간단하게 예문을 만들어 봤습니다. 

졸리다

- 졸리지만 1일 1포스팅을 위해서 끝까지 글을 쓰는 중이다. 

- 그는 졸린 눈을 비비며 말했다. 밥은 먹었어?

-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첫 차에 올라탄 그는 자신보다 더 피곤하고 졸려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놀랐다. 

- 아무리 졸려도 이 문제는 풀고 자. 내일 시험에 나올지도 몰라

- 밤 새 자료를 뒤졌지만 그는 졸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 그만 졸아라. 마지막 경고다. 그는 이를 악문 채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 이 약을 드시면 1시간 동안은 졸음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운전이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일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잠온다

- 아 잠온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 어제 열시 까지 야근 했더니 하루종일 잠이 오네. 큰일이다 정말.

- 야 너 눈에 잠이 왔네. 확실히. 눈알이 뻘건데. 이제 자라 그냥. 

- 분명히 제가 아까 잠 올거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진작에 주무시지 그러셨어요.

-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은 처음이었다. 그는 잠오는 것도 잊은 채 계속해서 게임에 몰두했다.

- 우리 오랜만에 만나니까 밤 늦게 놀아도 너무 재밌어서 잠이 안온다. 그치 ?

- 일정이 꼬인 탓에 급하게 투입된 일꾼들은 한 여름 무더위도 잊고서 다섯 시간을 내리 일만 했다. "아이고 죽겠다. 막걸리 한사발 하니까 잠이 솔솔 오네."

 

 

이렇게 오늘은 졸리다 잠온다 의 의미와 사투리 여부를 알아 봤습니다.

 

그럼 내일도 즐거운 내용으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 

 

 

 

[동물들] - 귀여운 동물, 바위 너구리

 

귀여운 동물, 바위 너구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동물인 바위 너구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름은 오리너구리랑 비슷하지만 생김새는 완전 다르죠. 멍한 표정과 다소 성난 듯한 눈썹모양 거기다가 오동통한 몸

soonga.tistory.com

 

[동물들] - 상괭이 벨루가 차이 구분하기 쇠돌고래 흰돌고래

 

상괭이 벨루가 차이 구분하기 쇠돌고래 흰돌고래

안녕하세요. 오늘은 상괭이 벨루가 두 동물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상괭이는 쇠돌고랫과 이고 벨루가는 흰돌고래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몸빛이 다른데요. 상괭이는 회백색, 벨

soong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