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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먹을 것들

서울 지짐이 당산점 후기 지짐이 메뉴판 녹두전과 해물오꼬노미야끼 장수 막걸리

안녕하세요.

오늘은 퓨전선술집 지짐이 당산점을 다녀온 후기입니다. 

 

 

나오면서 찍은 퓨전선술집 지짐이의 정면샷

 

퓨전 선술집 지짐이라는 간판에서 연식이 느껴집니다. 꽤 오래전에 유행하던 단어였죠. 퓨전. 2000년대 초 밀레니엄 감성이 물씬 풍겨옵니다. 퓨전 요리, 퓨전 음식, 퓨전 음악. 퓨전 스타일, 퓨전 문화. 그 시절엔 퓨전이라는 게 지금으로 치면 가장 힙한 단어였습니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가 만나서 만들어 내는 변곡점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죠. 심지어 퓨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논문들도 제법 있더라고요. 과거의 향수 때문일까요. 저녁 시간에 어디로 가서 뭘 먹을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퓨전선술집 지짐이 당선점을 택했습니다. 

 

퓨전선술집 지짐이의 내부

 

내부는 생각보다 깔끔했습니다. 식탁과 의자는 낡은 듯했지만 관리가 잘되어서 그런지 상태가 좋았습니다. 벽에 붙은 간이 메뉴판들이 대부분 전이더군요. 지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진 음식들이 주력 메뉴였습니다. 동해 먹태는 과연 얼마인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햇살이 들어와 아련한 느낌이 드는 지짐이 내부

햇빛의 따뜻함이나 바람이 불어와 피부를 건드리는 느낌 말고는 대부분의 것들이 변해가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산과 바다도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햇빛을 좋아합니다. 어떤 사물이라도 햇빛이 닿으면 달라 보여요. 

 

 

처음보는 메뉴들

메밀 배추전과 메밀 부추전은 처음 접합니다. 다음에 오면 꼭 먹어보겠습니다. 

 

 

 

이곳에도 동해 먹태가 얼마인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 흑백 액자속의 장소는 어디일까요. 사장님에게 물어볼 것이 하나 생겼네요.  

 

 

 

기본 안주 달걀 후라이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고 얼마 후에 사장님이 달걀 프라이를 내오셨습니다. 뜨끈한 철판에 올려 주셔서 아주 좋았어요. 

 

지짐이 녹두전

이것은 지짐이 녹두전(10000원) 입니다. 맛은 약간 감자전과 비슷하면서도 녹두의 향이 있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바삭바삭하게 잘 구워졌어요. 한 입 먹고 나서는 비슷한 음식인 녹두 빈대떡이 떠올랐습니다. 지짐이에서는 녹두 빈대떡은 팔지 않고 녹두전만 팝니다.

 

녹두 빈대떡은 녹두전 보다 훨씬 두껍습니다. 떡과 전의 차이랄까요. 녹두 빈대떡은 두껍고 고명이 더 많이 올라갑니다. 두꺼운 만큼 기름을 많이 흡수했기 때문에 더 기름집니다. 반대로 녹두전은 얇아서 전체적으로 바삭바삭한 식감이 더 강해요. 배고플 때는 녹두 빈대떡을, 배부르지 않게 식감을 즐기려면 녹두전을 선택하면 되겠네요. 

 

 

해물오꼬노미야끼

 

이것은 해물오꼬노미야끼(11000원) 입니다. 맛은 평범하고요. 가다랑어포 밑에 오징어와 새우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청양 고추로 살짝 매콤한 맛을 내서 느끼함을 잡아 줍니다. 간은 살짝 짠 편이에요. 안주 두 개를 동시에 시켜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엔 식어버리더라고요. 다음에 오면 하나씩 시켜서 식지 않게 먹어야겠어요.

 

 

 

서울 장수 생막걸리

 

전에는 역시 막걸리죠. 그래서 서울 장수 막걸리(4000원) 를 먹었습니다. 요즘에 나오는 막걸리들은 너무 단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 나름대로의 풍미가 있지만 저는 단 막걸리는 별로더라고요. 서울 장수 막걸리는 아주 단편이 아니라 좋습니다. 전 하나에 한 병씩 총 두병을 먹었습니다.

 

 

지짐이 당산점 주류 메뉴

세월이 흐르면서 술값도 많이 변했죠. 그 흔적들이 여기에 남아 있네요. 소주는 너무 써요. 게다가 예전 과학시간에 맡았던 알코올 램프의 냄새가 나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주보다 막걸리를 더 좋아합니다. 

 

 

지짐이 고품격 안주 메뉴

 

고품격 안주는 총 5개입니다. 그런데 그중에 3개를 먹을 수가 없네요. 감염병이 멈추고 메뉴들이 다시 부활하기를 바랍니다. 

 

지짐이 볶음류 메뉴

 

여기에는 익숙한 메뉴가 많습니다. 오돌뼈, 막창. 먹태(12000원) 가격이 여기 쓰여있었군요 

 

 

지짐이 구이류 메뉴

옆 테이블에서 통삼겹부추구이를 먹는 걸 봤습니다. 소리와 향이 좋아서 다음에 먹어볼 생각이에요. 그건 그렇고 상당히 수정이 많이 된 메뉴판입니다. 

 

 

지짐이 튀김류 탕류 메뉴

 

올리면서 메뉴가 정말 많다 라고 느꼈습니다. 가격은 서울 물가를 생각하면 적당한 선입니다. 

 

 

지짐이 세트 메뉴

드디어 마지막 세트 메뉴입니다. 처음에 세트로 시키려다가 먹고 싶은 음식이 없어서 안 시켰습니다. 특히 세트 메뉴에 모둠전 말고 그냥 전이 포함되지 않는 게 좀 아쉬웠어요. 

 

 

지짐이 감성

 

 

밀레니엄 퓨전선술집 지짐이

 

총평

2000년대 초 감성을 느끼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가격과 맛 모두 평범하고요. 전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방문할 만한 술집입니다. 

 

그럼 내일도 즐거운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