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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고흐 해바라기 DIY 명화 그리기 약 7주 만에 완성

드디어 DIY 명화 그리기를 완성했습니다. 8월 26일에 배송 받았으니까 거의 7주가 걸렸네요. 하루에 30분 아니면 1시간 씩 짬짬이 그려서 늦었나 봅니다. 오늘은 즐거운 취미를 만들고자 시작했던 명화 그리기를 리뷰해보겠습니다.

 

고흐 해바라기 원조

고흐 해바라기

이것이 고흐 해바라기의 원본 입니다. 화병에 꽂힌 여러 송이의 해바라기를 그린 그림인데요. 고흐가 그린 화병 속 해바라기 그림은 총 5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이 그림은 그 중에서 1888년 제작된 그림이고요. 현재는 독일 뮌헨의 노이에 피나코텍Neue Pinakothek미술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고흐는 해바라기 그림 중 네 개를 단 일주일 만에 그렸다고 합니다. 작업속도가 부럽네요.

 

빈 칸들을 채워나가며 완성하는 명화 그리기 

 

DIY 명화 그리기는 퍼즐 

명화 그리기는 자잘하게 나눠진 칸을 정해진 색깔로 칠하면 작품이 완성되는 일종의 퍼즐형식 입니다. 완성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가 이 빈 칸들을 물감으로 채우는 데에 생각보다 많은 품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붓 다루는 게 서툴다 보니 모양 대로 붓질 하기가 어려웠고, 또 붓질이 잘 되도 완벽하게 빈 칸이 채워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다시 세밀하게 덧칠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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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처럼 한 땀 한 땀 이어 나가는 느낌입니다.

 

 

아크릴과 유화

고흐 해바라기는 유화로 그려진 그림입니다. 제가 주문한 명화 그리기 세트는 유화는 아니고 아크릴 물감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색감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원본 해바라기는 전체적으로 물빠진 느낌입니다. 파스텔 톤에 가깝다고 할까요.  그리고 연한 노란색이 그림 전체를 아우르고, 배경에서 옅은 민트색이 받쳐주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크릴 물감으로 칠한 저의 유화 그리기는 색감이 훨씬 쨍합니다. 그 덕인지 명화 그리기 완성본은 원본보다 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가 강조 됐습니다. 특히 그리고 나서 보니까 해바라기 꽃 속에 있는 검은 씨앗 부분이 원작보다 많이 강조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검은색, 어두운 갈색, 짙은 노랑색이 중앙과 바닥을 차지하는 으스스한 그림이 나왔습니다. 

 

 

대충 칠하면 아주 미세하지만 하얀 빈틈이 생기기 때문에 그곳을 다 메우는 게 까다롭습니다.

 

 

이젤과 벽 

이번에 저는 벽에 캔버스를 걸어 두고 작업했습니다. 최대한 편한 자세로 그려 보려고 나름 머리를 썼죠. 첫 대형 작업 치고는 무난하게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다음 번에는 벽에 걸어두고 그리지는 않으려고요. 서서 그릴 때는 정말 편한데 아랫부분을 작업하려고 의자에 앉으면 무릎이 벽에 닿아서 불편하더라고요. 제가 눈이 안좋은 편이라 캔버스에 몸이 가까이 다가가야 되기 때문에 더 그랬습니다. 몸이 캔버스에 가까워서 힘들었던 게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팔꿈치의 통증이었어요. 요새 헬스를 열심히 다녀서 좀 뻐근했던 팔꿈치가 그림 그리니까 통증이 더 올라왔습니다. 유튜브 보니까 어깨를 이용해서 그리라고 하더라고요. 다음에는 그렇게 해봐야 겠어요. 가볍고 조절하기 쉬운 알루미늄 이젤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명화 그림그리기 다시 할까 

제가 산 명화 그림그리기 DIY 세트는 24000원입니다. 완성해 놓고 보니 이 정도 가격에 제법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구나 싶습니다. 그림 그리는 동안 재미도 많이 느꼈고요. 그렇지만 다시 이런 DIY 세트를 살지는 의문입니다. 개인적인 이유는 제 시력이랑 안 맞기 때문입니다. 작게 나눠진 칸들 때문에 멀리서 여유롭게 보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림의 완성도 자체는 괜찮지만 원본과는 다른 분위기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점은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만약에 고흐와 비슷한 감성을 띄는 결과물을 원해서 제품을 구매했더라면 당황스러웠을 거에요. 정말 소장하고 싶은 걸작이 있고 또 내 손으로 꼭 재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이 명화 그림그리기 DIY 세트를 다시 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DIY세트를 본격적인 그림 연습으로 써먹기에는 조금 애매한 느낌입니다. 대신 저처럼 아주 초보인 분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쯤 해볼만한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악마를 부르는 해바라기

 

정리

저는 예전부터 그림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그림 잘 그리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워 하기도 했었죠. 그 정도면 직접 그림을 그려볼 법도 한데 이상하게 또 그런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못 그릴까봐 무서워서 였을까요. 이제는 그림 못 그리는 것 보다 훨씬 더 무서운 일들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합니다. 그 첫 선택이 명화 그리기여서 좋았습니다. 75 x 60 짜리 컨버스를 물감으로 채운 다는 것이 엄청나게 고되고 어려운 작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이제 작은 그림부터 차근 차근 도전해야겠죠. 오늘부터 1일 1그림이 제 목표입니다. 차분하게 실력을 쌓아서 돌아오겠습니다. 다음에 괜찮은 그림 그리면 다시 소개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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