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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먹을 것들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과 오복집 후기 등촌역 근처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과 오복집 후기 등촌역 근처

 

안녕하세요.

오늘은 등촌역 근처에 있는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 그리고 오복집 후기 입니다.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의 입구와 정수기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 내부는 아담합니다. 테이블이 대여섯개 정도였습니다. 인기가 많은 곳인지 손님은 끊이지 않고 계속 들어왔습니다. 들어오자 마자 목이 말라서 저기 보이는 정수기에서 물을 떠다 먹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물통이 따로 있더군요.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의자 뚜껑을 열면 비어 있어서 가방이나 옷가지를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탄가스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은 이렇게 부탄가스로 데워가면서 먹는 식당입니다. 간혹 테이블이 좁아서 수저, 앞접시, 반찬 등을 둘 데가 없는 곳이 있는데요. 사진에는 작게 나왔지만 테이블이 충분하게 넓어서 좋았습니다. 

 

 

 

벽에는 이렇게 낙서들과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2015년도에 적힌 글도 있네요. 술값과 음식값은 계속 오를테니 추억이라도 그대로 있어주길 바랍니다.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의 밑반찬

 

양파, 마늘, 상추, 고추, 쌈장, 초장이 기본 밑반찬으로 나옵니다. 아주 기본적인 구성이죠. 야채들은 신선도가 좋았습니다.

 

 

메뉴 입니다.

메뉴판

가게 상단에 붙어 있는 메뉴판입니다. 좀 예전 이야기를 하자면 언젠가부터 제육볶음, 된장찌개 같은 백반 메뉴들이 오천원을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김밥도 천 원에 한 줄이었다가 1500, 2000이 넘어가고 요새는 3000원이 넘는 곳도 있습니다. 그 때 참 충격적이었어요. 그랬던 것처럼 이제 저는 음식값이 10,000원이 넘어가면 부담스러움을 느낍니다. 이곳에서는 곱창볶음과 순대볶음을 만원에 먹을 수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10,000원은 무언가 안심되는 가격이에요. 저는 이날 곱창볶음 2인분을 먹었습니다. 다음에는 소금구이를 한 번 먹어볼 생각입니다.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걸 봤는데 먹음직스럽더라고요. 냄새도 소금구이가 압도적이었습니다. 계란찜은 3000원인데, 기본 서비스로 한 개가 나옵니다. 이것도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공기밥이 메뉴에 없어서 일하시는 분에게 여쭤봤더니 있다고 하셔서 하나를 시켰습니다. 메뉴 판을 다시 보니까 왠지 저 5000원이라 적혀있는 우동을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양념과 함께하는 곱창 볶음 

곱창볶음

 

드디어 곱창볶음이 나왔습니다. 주방에서 다 익어서 나오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바로 먹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수북한 깻잎입니다. 고기나 기름이 많아서 느끼한 음식 먹을 때는 깻잎이 정말 훌륭한 동반자 역할을 해줍니다.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아요. 속재료로는 곱창, 당근, 양파, 떡볶이 떡, 고추, 당면 등이 들어갔습니다.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볶음은 맵기를 고를 수 있는데요. 보통맛으로 시켰습니다. 제가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편인데, 신라면 보다 조금 덜 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곱창은 두껍지 않고 야들야들 했습니다. 곱창을 잘 못 먹는 분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식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딱 이렇게 세팅됐을 때 저 깻잎을 걷어 보면 속에 당면이 있는데요. 이것을 먼저 앞접시에 덜어 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면 스테인레스 불판이라서 바닥에 깔리면 금방 달라 붙더라고요. 미리 건져놓고 나중에 뜨거워진 양념에 적셔 먹거나 양념을 부어 먹으면 소중한 당면을 잃지 않고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양념 소스 맛은 새콤달콤한 맛입니다. 저에게는 아주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한 간이었어요.

 

화장실 안내

 

화장실의 저주 1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의 화장실은 정문으로 나가자마자 바로 왼쪽으로 꺾은 뒤 몇 발자국 전진해서 왼편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나옵니다. 화장실은 남녀공용이었으며 칸 은 두 칸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적당히 넓은 내부는 지저분하지 않고 어느 정도 정돈된 상태였는데요. 여기서 조금 난처한 일을 겪었습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연 뒤 들어가자마자 엄청난 담배냄새가 저를 덮쳤습니다.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제가 들어가자 마자 눈치를 봤던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시기가 그랬던 건지 모르지만 화장실 칸 안에서 바로 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화장실이 꽤 급한 상태였기 때문에 왠만하면 그냥 참으려고 했지만 진짜 한증막처럼 연기가 너무 자욱해서 한 4초 정도 고민하다가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어쩐지 화장실 안에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지 말라는 종이가 붙어 있더라고요. 정신이 있었으면 사진이라도 찍었을텐데 너무 충격적이고 불쾌해서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음에 혹시 이 식당에 방문하게 된다면 부디 화장실에서 담배피는 사람이 없기를 바랍니다.

 

 

 

 

 

오복집의 밑반찬

 

왕십리 연탄구이 곱창 바로 맞은 편에 오복집이라는 술집이 있어서 들렸습니다. 밑반찬으로 양념된장, 양파절임, 양배추가 나옵니다. 

 

감자전

감자전

 

감자전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저 불판이 뜨끈뜨끈해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감자전 만들 때 반죽에다가 양파를 갈아서 넣는 요리법이 있는데요. 저는 살짝 양파맛 같은 걸 느꼈습니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그 방식을 따른 게 아닌가 싶네요. 감자전 식감은 안은 쫀득 겉은 바삭해서 아주 맛있었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간장에 찍어 먹으면 아주 꿀맛입니다. 막걸리가 술술 들어갈만한 좋은 안주였어요. 

 

 

 

주방 바로 옆 자리

화장실의 저주 2

저에게 이 날은 두 번이나 화장실에게 당한 날이었어요. 저희는 사장님의 안내를 따라서 주방 바로 옆자리에 앉았는데요. 여기서도 조금 난처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는 냄새였어요. 그 청소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방치된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가 계속 풍겨왔습니다. 그 휴게소 화장실에 들리면 나는 특유의 냄새 말이죠. 저는 예민하고 비위가 약한 편이라 감자전이 아주 맛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입맛이 떨어졌어요. 제가 테이블 바깥 쪽에 앉아 있었고 제 일행은 벽쪽에 붙어 앉아 있었는데요. 제가 냄새 이야기를 하니까 자기는 그런 것을 모르겠다길래 저만의 예민한 특성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제 일행이랑 자리를 바꿨는데요. 자리를 바꾸고 나서 한 10초 정도는 일행이 냄새가 안난다고 하다가 결국 저처럼 그 화장실 냄새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 냄새는 술과 안주를 먹는데 큰 지장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안쪽 자리에서도 계속 화장실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저처럼 냄새에 예민한 분들은 오복집에 가실 때 이렇게 주방 가까이 붙어있는 자리는 피하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음식이 맛있어서 냄새가 더욱 아쉬웠습니다. 

 

 

오복집 메뉴판

 

 

정리

 

왕십리 연탄구이곱창 

곱창볶음 맛 7.5/10 양 8/10 1인분 10,000원

화장실 시설 

화장실 빌런 -10

 

오복집

감자전 맛 8.5/10 양 7.5/10 4장 15,000원

*테이블 위치에 따른 화장실 냄새 주의*

 

 

오늘은 이렇게 등촌역 근처의 술집 두 곳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다음에 새로운 글로 돌아올게요.

감사합니다!